2022. 3. 17.
소매물도로 가는 첫배는 아침 6시50분.
부지런한 친구덕에 새벽 5시 기상은 아주 순조로웠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 해장을 위해 서호시장에 있는 만성복집으로
전 날, '반다찌 코리아'에서의 과음이라 해도 절대로 졸복국에 막걸리 한 잔을 막을 수는 없다.
멸치회무침이 '한 병 더!' 를 부르지만 섬에 가서 충무김밥과 마시는 걸로 하고 딱 한 병만.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전화가 왔다.
빨리 안 오고 뭐하냐고, 3분 안에 신분증 확인이 되지 않으면 승선할 수 없단다.
네에에?????????!!!!!!!!!!!!!!!
만성복집과 여객터미널은 바로 옆이라 다행이었지만 서둘러 가느라 충무김밥, 막걸리, 물을 사지 못 했다.
아.... 섬에 가서 충무김밥에 막걸리 마셔야 하는데...ㅜㅜ
그게 진짜 섬에 가는 이유인데..............
소매물도 배 시간표 및 요금
출처
가보고 싶은 섬(여객선 예약예매)
island.haewoon.co.kr
소매물도행 배
소매물도행 배는 비진도 내항, 외항을 찾는 승객을 차례로 내려주고 좀 더 달려 마지막에 우리를 내려 준다.
때마침 멋진 일출이 친구들을 더 설레게 한다.
약 1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소매물도.
10년 전 혼자 왔을때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힘들었던가?
일단 정상으로 등산 시작!
갈 때는 바다풍경 보면서 삥~ 둘러서 천천히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저 중간에 점선으로 표시된 길로 내려왔더니 정말 금방이었다.
올라갈 때 저 지름길로 갔으면 숨졌을지도 모른다 ㅋㅋㅋ
빠른 길이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힘들지도, 그렇다고 힘들지 않지도 않은 난이도 ㅋㅋㅋ
드디어 저 멀리 쿠크다스 등대섬이 보인다.
너무 멋지다.
10년 전에 왔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던가? 기억이 안 나네...
등대섬에 가려면 물 때를 잘 만나서 바닷길이 갈라져야 하는데 내려다 보니 오! 갈라지고 있다.
길이 생기고 있다!
저 곳에 가려면 다시 해발 0미터로 내려가야 한다 ㅎㅎㅎ
내려가자.
여기서 다들 사진을 찍은 걸 보면 엄청 멋진 뷰였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사진에는 다 담기질 않는다.
계속 내려가자...
마지막에 아주 급경사의 계단이 나오는데 내려가는 거야 그렇다 쳐도 다시 올라올 때 죽겠구나 싶었다 ㅎㅎㅎ
물이 빠져 길이 많이 갈라졌다.
지나갈 수 있겠다.
등대에 제일 먼저 올라간 친구
통영여객터미널의 급작스런 전화 때문에 충무김밥, 막걸리, 물도 못 사왔는데
친구녀석이 숙소에서 나올 때 생수 2병을 챙겨 나왔다. 기특한 놈 ㅎㅎㅎ
그거라도 없었으면 우린 정말....ㅋㅋ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다시 올라가지???
배 타려면 다시 올라가야지 뭐 어째...ㅋㅋ
선착장 가는 중간에는 정말 너무 더워서 반팔
처음 등대섬 갈 때의 바닷길이 아닌 중간 지름길로 오니 금방이다
선착장이 보인다.
선착장에 와서 배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들어간 카페.
카페 사장님 외지에서 들어와 카페를 차린 줄 알았는데 태어나서 평생 소매물도에서 사셨단다. ㄷㄷㄷ
소매물도에 올 때는 통영항에서 출발했는데 돌아가는 건 거제의 저구항으로 갔다.
거제의 저구항까지는 40분 정도만 배를 타면 되니 더 가깝고
거제도 조금 구경하고 버스나 택시로 다시 통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거제 저구항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쯤이 됐고 통영까지 가서 먹기에는 배가 많이 고파질 것 같아서
저구항의 한 중국집에 들어갔다.
너무 한적한 작은 항구마을에 뜬금없이 있는 중국집.
난 다른 음식은 다 괜찮지만 이상하게 짬뽕에만 입이 까다로운데
이 뜬금없이 나온 중국집의 짬뽕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훌륭했다.
같이 짬뽕을 시킨 친구도 마찬가지 반응.
소매물도에서 너무 고생(?)을 했는지 통영 숙소로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니 다시 살 만해졌다.
다시 마시자!
중앙시장으로 기어 나와서 줄돔, 도다리, 밀치회를 떴다.
배가 많이 고팠는데 성인 남자 4명이 배부르게 먹고 다 먹지 못 하고 남겼다.
통영의 섬에 항상 혼자 봄을 마중나오다가 친구들에게도 섬 봄마중의 매력을 알게 해 주고
친구들도 아빠, 남편으로서 가족들과 함께가 아닌 거의 20년만의 친구들과의 여행에 기분 좋아하는 걸 보니
같이 오길 정말 잘했다!
2022년 봄마중 끝!
'예전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11월 23일. 창녕 오일장 수구레국밥 우포늪 (0) | 2022.11.03 |
---|---|
2022년 5월 제주도 여행 애월 성산일출봉. 동창 남자 셋. 노라바 해물라면 (0) | 2022.11.02 |
2022. 3. 16. 통영 여행 다찌집. 반다찌코리아. 미륵산 케이블카 (0) | 2022.11.02 |
2022. 3. 15. 통영 여행 동피랑마을 생선구이, 물회. 동피랑삼시세끼 (0) | 2022.11.02 |
2021년 11월 9일 제주도 한림오일장 계라니김밥, 부로뎅, 돼지뽈살 (0) | 2022.1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