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3일
새벽에 출발하니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네요.
잠시 찜질방에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아 보지만
잠이 들만하면 옆 사람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코 고는 소리에 화들짝!
그러길 반복하다 보니 이미 날이 밝았습니다.
바깥엔 벌써부터 장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5일장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물론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죠.
서울의 시장에선 볼 수 없는 물건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젓갈 파는 아줌마와 사려는 할머니의 흥정이 정겹네요.
"더 너어."
"안 대예 할매요~"
"므가 안 대! 더 너어. "
"안 댄다카이. 이래 쪼매 사는 데 멀 더 너라캅니꺼?"
하하하~ 누가 이겼는지 결과는 보지 않았습니다. ^^
드디어 창녕에 온 목적을 달성하러 수구레 국밥집으로...
가마솥에 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원래는 국밥을 먹으려 했는데 국수도 있군요.
이건 진짜 어디서도 못 먹을 것 같아서 수구레 국수로 시킵니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고기 사이의 부위라는데 고소하면서도 식감이 '쫄깃쫄깃'이 아닌 '짤깃짤깃'이란 표현이 더 맞겠네요. 선지 해장국 같으면서도 육개장 같고.. 아무튼 좋습니다.
아침이지만 국밥과 막걸리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면서 내는 맛을 보지 않고 갈 수 없기에 창녕의 지역 막걸리도 시켜서 한 잔 정도만 마십니다.
캬~아~~
국밥집 바로 옆에 뻥튀기를 파는데 소리가 너무 큽니다.
뻥!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돼서 언제 또 터지나 가슴 졸이며 먹게 되네요. ㅎㅎ
떡갈비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네요. ㅎㅎ
배는 부르지만 천 원 두 장을 주고 샀습니다.
사과가 요즘 원래 저렇게 싼가요? 저만큼 한 무대기가 오천 원!! 냉큼~ㅎㅎ
창녕에도 석빙고가 있었네요.
경주에만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국보 몇 호라는 삼층 석탑 뒤로 보이는 목욕탕 굴뚝이 왠지 재밌습니다.
오래된 초가집과 장독대가 참 귀엽습니다.
창녕에 오면 '우포늪'에 꼭 가 봐야 한다기에 우포늪에 왔습니다.
오호! 자전거를 빌려 주는군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참 재미ㅆ
....기는 개뿔.......
괜히 빌렸다는 후회만...
그리 심하지 않은 경사에도 다리는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고 땀 한 바가지...
운동해야겠습니다. @.@
가을의 우포늪...
안 그래도 쓸쓸한 느낌의 석양이 오리 떼들의 울음소리가 더해져 더욱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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