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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11월에 핀 가을 철쭉. 수고했어 철쭉아

by 미원육수 2022. 11. 2.

출근길을 걷는데 지금 시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뭔가 어색한 색이 눈에 들어왔다.

어?

너... 어... 철쭉 맞지?

4, 5월에 피는 철쭉이 왜 지금?

친구들은 이미 다 집에 가고 없는데 왜 너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봄에 피지 못한 이 철쭉이 그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도 피고 싶다'

'왜 나는 다른 이들처럼 피지 못 할까?'

'다들 피어서 사람들의 예쁨을 받고 행복해하는데...'

'왜 나만 이런 걸까...'

'힘들다... 슬프다...'

그래 남들 다 피었을 때 같이 피었으면 물론 그대로도 아름다웠겠지만 지금처럼 주목은 받지 못했겠지.

그래 넌 이렇게 더 멋지게 피려고 그때의 힘든 좌절과 고통의 시기를 겪었던 거야.

이제 오로지 너만 사람들에게 예쁨 받고 행복할 거야.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겠지만, 거 봐 어차피 넌 반드시 필 거였어.

잘 견뎠어.

수고했어 철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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