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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덧셈, 뺄셈보다 곱셈, 나눗셈을 먼저하는 이유

by 미원육수 2022. 11. 2.

더하기 빼기보다 곱하기 나누기를 먼저 하는 이유.

난 수학에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내 수학 교과서는 후배가 써도 새 책과 다름이 없었는데...

뭐 아무튼 일단 답은 9

4가 아닌 9

대부분 사람들은 이 문제의 정답을 말한다

 

인터넷에 이런 문제가 나오면 항상 달리는 댓글이

'곱하기를 먼저 해야지. 바본가?' 이런 거였다.

그래 그건 알겠어. 알겠는데

근데 왜 곱하기를 먼저 해야 하는 거야? 왜?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가 곱셈 나눗셈을 왜? 도대체 왜? 먼저 해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다.

그냥 그렇다니까 그런가 보다 한 거지

생각하는 게 주특기라 한참 생각해 봤는데

3 + 2 + 3 × 0 + 4 = 9

숫자로 보지 말고 어떤 그림으로 생각해 보자

 

 

 

3은 하나가 세 개이고 2는 하나가 두 개

오케이 여기까지 다섯.

근데 여기서 순차적으로 3을 더하지 않고 3×0을 하는 이유는?

그림으로 보면

 

◽◽◽ = 1+1+1=3

◽◽ = 1+1=2

◾◾◾ = 3×0=1+1+1이 없다=0

◽◽◽◽ = 1+1+1+1=4

그래서 결국

◽◽◽

◽◽

◾◾◾

◽◽◽◽

하얀 건(있는 건) 아홉 개.

답은 9

 

3×0 은 수식이 아닌 그냥 한 덩어리라고 보고 풀어쓰면

3×0은 하나가 세 개인데 그게 없다.

그러니까 그냥 0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숫자)로 쓰고자 하니까 3×0인 거지

그냥 이미지로 하면 (하나가 세 개 있는데 없다)

3×0 이 그냥 그 자체로 숫자였던 것이다.

3×0이라는 계산을 먼저 한 것 같지만 사실 그냥 숫자를 이미지로,

한 덩어리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

그러니까 이 문제도 결국 그냥 순차적 덧셈 계산이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론 3×0, 3×1, 3×3 을 굳이 이렇게 쓰지 않아도

한눈에 그냥 0, 3, 9라는 게 딱 보이기에 무슨 의미가 있냐 하겠지만

3×28(세 개가 스물여덟 줄) 이런 건 직접 세어 보지 않으면 한눈에 몇 개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


또 간단하게 문제가

3+2+3×3+4 라면

◽◽◽=1+1+1=3

 

◽◽=1+1=2

◽◽◽

◽◽◽=하나가 세 개 있는 게 세 줄=9

◽◽◽

◽◽◽◽=1+1+1+1=4

답은

◽◽◽

◽◽

◽◽◽

◽◽◽

◽◽◽

◽◽◽◽

18


그럼 이건 어떻게 이미지화시킬까

3+(2+3)×0+4=7

◽◽◽

◾◾

◾◾◾ 두 개와 세 개를 더한 게 없다

◽◽◽◽

답은 7

◽◽◽

◾◾

◾◾◾

◽◽◽◽


사실 처음엔 왜 모든 수에 0을 곱하면 0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곱하기는 왜 덧셈 뺄셈보다 먼저 하지?라는잠시 삼천포로 빠진 생각이었는데

모든 사람, 생물, 물체 등등이 대충 1,000조 개가 있다 치고

내가 하나(1) 있으면 곱하기 1 해서 1000조 개가 되는 게 맞는데

1,000조 개의 사람, 생물, 물체 등등이 있다고 해도 내가 0인 상태,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1,000조 개도 모두 0이 된다. 없어진다. 뭐 이런...

왜 나는 1,000조 + 1

(1,000,000,000,000,001)이 아니라

1,000조 × 1 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음... 내가 없다면 과연 1,000조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F=ma 이거 하도 외우게 해서 지금도 기억나는데

이게 뭘 얘기하는 건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방금 검색해 보니

힘(F)은 질량(m) 곱하기 가속도(a)

이 간단한 수식으로 우리 세계와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건 물체의 움직임과 위치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짜증 나고, 기쁘고, 화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증오하는 감정까지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평소에는 10진법이 익숙한 사람도 12진법을 얘기하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도 하기 싫어지지만

사실 음악을 들을 때는

c, c#, d, d#, e, f, f#, g, g#, a, a#, b

12개 음계로 이루어진,

12진법인 음악을 아주 편하게 듣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살고 있는...

이 글을 수학자, 물리학자가 보면 너무 웃기겠지만

문과, 예체능 출신들도 함께 생각할 수 있게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진다.

(결국 수학도 물리학도 철학, 예술도 같은 개념인 것 같다.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

어린이날, 시달릴 어린이가 없어서 뻘 생각을 길게 해 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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