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시장에서 50원 100원 주고 사 먹던 떡볶이가 해장으로 땡겨서 오랜만에 어렸을 적 동네를 찾았다.
야끼만두를 국물에 푹 담궈 숨이 죽어 축 늘어지면
계란을 사정없이 난도질해 이게 원래 뭐였는지 알아볼 수 없게 아예 갈아 버리고
못난이 만두도 동태 내장 끄집어내듯이 배를 째고 갈기갈기 찢어발겨서 당면을 숟가락으로 팍팍 퍼먹으니
귀엽고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 숙취해소는 물론 어른이 돼 더럽혀진 정서까지도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온 김에 바로 옆 모교에도 방문을 해 봤는데
남대문, 월드컵경기장만큼이나 커 보였던 교문, 운동장이 이렇게 작았었나 싶고


잦은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아 한 열 명이 주르륵 늘어서 수도꼭지를 입으로 쪽쪽 빨던 수돗가가 그대로 있어서 참 반가우면서 이젠 물이 콸콸 쏟아지는 걸 보니 기분이 참 좋다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까지 보고 나니 정말 동심의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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