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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행이야기

2014년 2월 18일 · 순창 고추장, 임실 치즈 당당마을 슬로시티, 전주 한옥마을

by 미원육수 2022. 11. 3.

2014년 2월 18일 ·

(1편에서 이어집니다.)

둘째 날.

순창, 임실, 전주

한국인의 힘. 고추장의 본고장을 찾아가 봅니다.

순창 메타세쿼이아 길

전라북도 순창입니다.

가는 길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아주 멋들어지네요.

잎이 무성할 때 왔으면 정말 황홀할 것 같습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순창 고추장 마을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뭐 저야 아주 좋죠.

순창 고추장 마을

수많은 항아리와 메주를 보니 '아, 역시 이곳이 고추장의 메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고추장 판매하는 곳에서 시식하라며 장아찌와 막걸리를 주십니다.

 

순창 고추장 마을

너무 맛있어서 맘 같아선 자리 깔고 먹고 마시고 하고 싶었지만...

시식만 하고 그냥 가기엔 좀 미안하고 예전에 어머니가 '보리고추장' 이 먹고 싶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보리고추장과 된장을 구입했습니다.

순창 고추장 마을

고추장이 다 고추장이지 보리고추장은 뭐가 다를까 했는데 찹쌀고추장과 번갈아서 먹어 보니 확연하게 다르더군요.

우리가 흔히 먹는 찹쌀고추장이 도시 남자의 젠틀하고 부드러우면서 입 안에 착 감기는 맛이라면 보리고추장은 야생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무뚝뚝하지만 강인한 남자의 맛이랄까요...

입 안에 감기진 않지만 거친 입자가 살살 돌면서 혀를 굴복시켜 버리는...

음... 아무튼 아주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

고추장 파는 할머니가 바로 옆의 '강천산'에 가 보라고 권하십니다.

그 산의 약수가 그렇게 맛있다며...

장맛을 결정하는 것 중에 아주 중요한 것이 물이라는데 순창의 장맛이 유명한 데는 그 강천산의 물이 일조를 하겠지 싶어 가 봤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일찍부터 입산 통제네요.

그냥 어묵만 두 개 사 먹고 내려옵니다.

 

임실 치즈테마 파크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여긴 제가 올 곳이 아니더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엄마와 아기가 함께 손에 치즈 덕지덕지 묻히고 좍좍 늘이면서 치즈 만들기 체험하는 곳인데

웬 남자가 하나 섞여 있으면 보기 좋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겠다 싶어 썩 껴져 드렸습니다.

옆에 '당당 마을'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마을이 있어서 들어가 보려 했으나 동네 개들이 일제히 짖어대는데, 이러다 경찰 출동하겠다 싶어 이곳도 포기합니다.

임실 당당 마을

그렇게 다시 전주로 와서 한옥마을을 둘러봅니다.

전주 역시 국제 슬로시티입니다.

전주 한옥 마을

일요일 밤인데도 관광객이 꽤 있네요.

전주 한옥 마을

아까 어묵 두 개 먹은 게 전부인지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네요.

쫄면을 한 그릇 먹습니다.

베테랑 칼국수

이번에 의도해서 슬로시티를 찾아다닌 건 아닌데 이 계기로 우리나라의 슬로시티를 더 찾아가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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