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후쿠오카 여행에서 숙소가 하카타역 근처에 있어서 텐진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다 보면 나카스강을 지나가게 된다. 나카스강 주변이 참 아름답고 분위기가 있는데, 그런 나카스강의 분위기에 저녁부터 여는 길게 늘어선 야타이(포장마차)가 한목 더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가보게 되었다.
야타이(屋台)
야타이는 일본식 포장마차로 나카스의 야타이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연기가 가득하고 그 냄새가 지나가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아당긴다.
비추천하는 이유
사실 후쿠오카 여행 전에 이런저런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면서 나카스의 야타이를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과 영상을 많이 봐서 갈 예정이 없었는데 막상 그 옆을 지나가게 되니 관광객이라는 신분의 설렘이 자연스럽게 그 기억을 잊게 만든 것 같다.
유튜버와 블로거들의 비추천의 이유는 비싼 음식의 가격과 불친절함이었는데 우리 역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웬만하면 거의 모든 상점의 직원들이 과도할 만큼 친절했는데 우리가 갔던 야타이의 직원만 불친절했던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주문을 하면서 즉시 같이 갔던 친구와 눈이 마주치고 '그냥 나갈까?' 하는 눈빛을 교환했다. ㅎㅎㅎ
그리곤 일단 앉았으니까 맥주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나자 하고 닭껍질 꼬치와 규탕(소의 혀) 구이를 시키고 생맥주 두 잔을 시켰는데 맥주컵을 먼저 가져다주었는데 컵이 너무 더러웠지만 포장마차니까 이해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직원이 병맥주 두 병을 갖고 와서 뚜껑을 땄다. 읭?
우리는 병맥주를 시키지 않았고 생맥주를 시켰다고 하니 기분 나쁜 표정으로 서 있는데, 친절한 직원이었다면 우린 분명 상관하지 않고 그냥 그 병맥주를 마셨을 것이다. (아 친구와 나는 둘 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
다시 생맥주가 왔는데 일본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일본의 생맥주 맛에 감탄을 하는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인데 생맥주 기계 관리를 잘 안 하는 건지 '아... 그냥 아까 그 병맥주 마실 걸 그랬나?' 하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맛이 없는 생맥주였다.
당연히 뒤이어 나올 안주에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역시 예상 그대로였다. 가격대비 너무 성의 없는 꼬치와 구이였다.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가깝고 또 작은 도시라서 걸어서도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여행을 가는데, 나 또한 대부분의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고 후쿠오카의 매력에 빠져서 또 찾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 나카스의 야타이만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후쿠오카에 갈 예정이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검색과 유튜브를 통해서 이 나카스의 야타이라는 곳의 정보를 얻게 될 텐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비추천하며 그래도 가고 싶다면 그냥 그 옆을 걸으면서 조리하는 음식의 연기와 냄새를 맡으며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야타이에 앉아 있는 것을 구경하며 분위기만을 느꼈으면 좋겠다.
결론
나카스 야타이. 정말 너무 비싸고 맛없고 불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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