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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by 미원육수 2023. 2. 15.

가장 화려하기 전에 가장 볼품없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이 말은 너무 유명한 말이고 자주 들어서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에서 곱씹으며 살지 않는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격려의 말로 많이 쓰이지만 그냥 말로만 들으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동트기 전이 진짜 제일 어두운가? 하고 실제로 장비로 측정하는 사람도 없을 터.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두꺼운 패딩을 벗기엔 차가운 날씨. 작년 봄에 화려하게 꽃 피운 나무들이 주변에 깔려 있지만 우리 중 지금 무엇이 벚나무였고 무엇이 개나리, 무엇이 진달래, 철쭉이었는지 알아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앙상한 가지가 너무 초라하고 볼품없지만 분명 조금만 있으면 작년의 그 화려함이 눈앞에 펼쳐질 것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

 

봄봄봄은 없다. 겨울이 지나야 비로소 봄이 온다. 지금이 봄인데 봄이 또 왔다고 '아 봄이 왔구나' 하며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둠이 있었기에 빛의 밝음을 느끼듯이 지금이 어둠이라면 이제 밝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면 안 된다. 지금이 어둡기 때문에 어떤 수를 찾아서 밝아질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분명 밝아진다.

 

편안한 사람은 그냥 그 상태에서 변화할 마음을 갖지 않는다. 그 상태에 머무르려고 하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편안하지 않은 사람만이 편안해지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하고 아주 작은 것에 도전하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분명 어느새 활짝 피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우리도 자연의 일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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