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일출(sunrise)과 일몰(sunset)

 

사진의 순간만 봐선 알 수 없다.
해가 뜨고 있는 건지, 지고 있는 건지...

 

해돋이인지 해넘이인지 모를 바다 풍경

지금은 벚꽃이 만개해서 너무 예쁘지만,
과연 봄이 아닌 때에 어떤 나무가 이렇게 화려하게 꽃을 피울 벚나무인지 알고 있었을까?

새싹이 나면 이윽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히고, 열매가 떨어지면 잎이 시든다.

삭막한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날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있는가 하면, 

이미 봄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지나간 자리를 여름 꽃인 장미, 해바라기가 꽃을 피워 또다시 아름답게 만든다.

조금 지나 가을이 되면 벚꽃과 장미가 별거냐는 듯 국화와 코스모스가 여기저기 물들이고,
모든 것이 죽어서 꽃이 필 것 같지 않은 겨울에도 동백꽃과 수선화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화려한 꽃을 피우진 않아도 맛있는 열매를 맺는 무화과,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맺지도 않는 소나무.
그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아니하고 소중하지 아니한 게 있을까...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벚꽃처럼 일찍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동백꽃처럼 늦게 꽃 피우는 사람,
화려한 꽃은 피우지 않지만 맛있는 열매를 맺는 사람,
화려한 꽃도 맛있는 열매도 없지만 항상 그렇게 우직하게 있는 소나무 같은 사람.

이른 봄에 꽃을 피웠다 우쭐할 필요도,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해 기죽을 필요도 없다.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며 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임을.